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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다시 찾은 시드니의 라페루즈(La Perouse)는 여전히, 아니 그보다 더 깊은 아름다움으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도 그랬듯, 한눈에 다 담을 수 없는 광활한 바다와 하늘, 그리고 역사의 흔적이 어우러진 풍경은 왜 이곳이 시드니 현지인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진짜 핫플레이스'인지를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드니를 방문하면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있는 도심을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시곤 합니다. 물론 시드니의 심장을 느끼는 멋진 경험입니다. 하지만 시드니의 진짜 매력, 그 여유로운 영혼을 느끼고 싶다면 차를 달려 꼭 라페루즈에 와보시라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라페루즈는 세계적인 영화 '미션 임파서블 2'에서 톰 크루즈가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던 멋진 장면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영화 속 강렬한 이미지처럼, 실제로 마주한 라페루즈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고요한 바다 위로 외로이 놓인 베어 아일랜드(Bare Island)와 이를 잇는 다리, 그리고 1885년에 지어진 요새는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자아냅니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현지인들이 잔디밭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고, 낚시를 하거나 스노클링을 즐기는 모습은 이곳이 얼마나 그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한 휴식처인지를 보여줍니다. 북적이는 관광지를 벗어나 시드니 사람들의 진짜 일상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The Boatshed La Perouse'입니다. 해안가 바로 앞에 자리한 이 카페 겸 레스토랑은 이미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아름다운 뷰와 맛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통유리창 너머로 라페루즈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이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난 20년의 세월을 보상받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브런치 메뉴와 향긋한 커피는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레스토랑과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제 입장에서 보아도, 자연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공간의 구성과 활기차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운영 방식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The Boatshed La Perouse'의 좀 더 깊은 이야기와 맛의 비밀을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20년 전,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지금처럼 크고 세련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이름처럼 정말 아담한 '보트 창고' 느낌의 소박한 가게였죠.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것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라페루즈의 압도적인 풍경과 신선한 해산물의 맛이었습니다.
원래 이 레스토랑은 지역 어부들과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쉼터 같은 공간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아름다운 전망과 훌륭한 음식 맛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2018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지금의 현대적이면서도 해안가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모습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작은 보트 창고가 시드니 동부 해안을 대표하는 멋진 레스토랑으로 성장한 역사를 알고 나니, 공간이 주는 감동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The Boatshed'의 메뉴는 신선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호주 현대식 요리가 주를 이룹니다. 아침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메뉴부터, 점심과 저녁에는 풍성한 해산물 플래터, 파스타,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바로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입니다.
이곳의 피시 앤 칩스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생선에 있습니다. 메뉴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피시 앤 칩스에 사용되는 생선으로 '젬피시(Gemfish)'를 사용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동태살을 사용해 피시 앤 칩스를 만드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단언컨대 호주의 피시 앤 칩스 맛을 따라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점의 차이입니다. 젬피시는 호주 현지에서 매우 인기 있는 흰 살 생선으로, 살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The Boatshed'에서는 이 젬피시를 바삭한 맥주 반죽으로 튀겨내거나, 담백하게 구워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제공합니다. 튀김을 선택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완벽한 피시 앤 칩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생선 살이 두툼하고 단단해서 튀김옷 안에서도 뭉개지지 않고 본연의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함께 나오는 타르타르소스와 레몬즙을 곁들이면, 느끼함 없이 끝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잊지 못할 식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아름다운 역사와 자연, 그리고 최고의 맛이 공존하는 'The Boatshed La Perouse'를 방문해 보세요. 특히 젬피시로 만든 피시 앤 칩스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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