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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찾은 시드니. 한국인이라면 해외에서 자연스럽게 고국의 음식을 찾게 되기 마련입니다. 예전 제가 기억하던 시드니의 한인타운은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였는데, 이번에 와보니 리드컴(Lidcombe)이 새로운 중심지로 활기차게 변해있더군요. 수많은 한국어 간판과 거리를 오가는 한국인들을 보니 마치 한국의 어느 동네에 와 있는 듯한 신기함과 반가움, 그리고 조금은 낯선 어색함이 교차했습니다. 그냥 한인타워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 속에서 그리웠던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아끼는 한국인 후배와 함께 리드컴의 '정돈(Jeong Don)'으로 향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은 제게 음식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 곳입니다. 아마도 너무 한국분들이 너무 많아서 더 그랬었나 봐요.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불판과 연기 빼는 후드, 분주하게 오가는 직원분들과 손님들의 대화, 공기 중에 맴도는 맛있는 고기 냄새까지. 이곳은 시드니가 아니라 그냥 한국의 잘되는 고깃집 그 자체였습니다. 레스토랑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봐도, 단순히 메뉴만 한국적인 것이 아니라 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경험 전체를 한국적으로 구현해 낸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만난 익숙함이 주는 안도감에, 음식을 맛보기도 전에 이미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저희는 망설임 없이 소고기 구이를 주문했습니다. 곧이어 불판 위에 정갈하게 차려진 고기는 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왔습니다.

잘 달궈진 불판 위에서 '치익'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시드니에서의 낯섦과 어색함은 눈 녹듯 사라지고, 후배와의 즐거운 대화와 웃음소리만이 가득 찼습니다. 그리웠던 고향의 맛이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지난번에 소개드렸던 소스 기억하시죠? 이곳을 방문 시에는 그것을 챙기면 좋을 것 같아요.
시드니에서 진정한 한국의 맛과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주저 없이 '정돈'을 추천합니다.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한국의 정(情)과 그리움을 달래고 싶을 때. '정돈'은 최고의 선택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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